보청기착용시주의사항

보청기는 난청에 대한 가장 보편적인 치료법이다. 추호석 하나이비인후과병원 진료원장은 “난청을 ‘단지 소리를 잘 못 알아듣는 것’으로 생각하면 오산”이라며 “노인성 난청이 진행되는 데도 아무런 조치 없이 방치하면 청력을 잃게 될 수 있다”고 설명했다. 이어 “난청이 많이 진행된 경우 보청기 착용이 가장 효과적인 방법”이라며 “여전히 보청기에 부정적인 인식을 가진 사람이 많지만 청력이 더 손실되는 것을 막으려면 가급적 보청기를 착용하는 게 좋다”고 조언했다.

최근 난청 환자가 꾸준히 늘고 있지만 국내 보청기 사용률은 여전히 낮은 편이다. 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 대한청각학회 공동연구 결과 국내 난청 환자 중 보청기를 사용하는 비율은 7.5%에 불과했다. 이는 미국과 유럽 등 선진국들이 25% 이상의 보청기 착용률을 보이는 것과 대조적이다. 

현재 국내 보청기 시장에 진출해 있는 외국계 기업은 스타키코리아(미국), 포낙보청기(스위스), 지멘스보청기(독일), 오티콘코리아(덴마크) 등 19곳이 대표적이다. 이 중 스타키코리아는 지난해 매출액 180억원, 시장점유율 약 32%를 기록하며 업계 1위를 달리고 있다. 올해 초에는 초소형 고막형 보청기인 ‘사운드렌즈Ⅴ’를 출시하고 각종 사회공헌사업에 뛰어들며 점유율 확대에 나섰다. 사운드렌즈V는 외이도 골부 안쪽 깊이 착용할 수 있어 울림 현상이 최소화되고 소리 증폭이 커 중·고도 청력손실 환자에게 효과적이다.

보청기는 착용 직후부터 소리가 잘 들리게 하는 게 아니라 상당한 적응 기간이 필요하다. 이는 뇌의 신경가성(현 상태를 유지하려는 성질) 때문이다. 

뇌가 새로운 소리에 순응하려면 몇 개월 정도가 소요된다. 착용 초기에 귀가 먹먹한 느낌이 들거나 크게 들리는 말소리가 금방 구별되지 않는 현상이 나타난다는 이유로 보청기를 빼서는 안 된다.
보청기 착용 후 1주일은 TV와 라디오를 끄고 실내를 조용하게 한 상태에서 하루 2~3시간 정도 착용하다가 점차 착용시간을 연장해야 한다. 보청기를 끼고 난 후엔 일상적인 소리가 유난히 크게 들리는 등 달라진 점을 꼼꼼히 기록해 보청기 관리자에게 알리는 것도 착용 효과를 높이는 데 도움된다.
 
취재 = 박정환 엠디팩트 기자 md@mdfact.com